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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로 <중고거래>하기

소금테크 2020. 3. 11. 18:25

2020년 3월 11일

 

<소소한 부수입 중 하나, 중고거래>

 

티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경제'라는 주제로 내가 경험하는 것, 경제 경영 책 읽은 것, 평소 돈을 벌고 쓰면서 하는 생각들을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작게 개인 사업도 했지만 사업을 하면서 일어나는 일들,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 기록하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되더라고요.

다시 사업을 할 때 검색의 시간을 줄여주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도 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오프라인 사업을 정리하기 마지막쯤에 2-3개 적긴 했는데 결국 이어나가지 못했습니다.

 

살림, 육아, 내조를 하면서 더 '돈'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이번에는 '사소한 생각이라도 기록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첫 글을 작성했었죠!

 

그날은 당근 마켓을 통해 중고거래를 한 날이었고, 기분이 많이 상했던 거래라서 이후에 잠시 중단하고 있었습니다.

미니멀리스트는 아니지만 사업 정리 후 생긴 짐들과 함께 집은 포화상태라서 다시 중고 판매를 해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스트레스받지 않으려면 웬만하면 그냥 버리는데 그래도 아까운 물건을 내놓았습니다.

3월 중고거래 목표는 결혼하기 전 신던 '구두 4켤레'입니다.

 

 

사이즈가 225-230이라서 팔 수 있는 사람의 폭이 좁았습니다.

신은 횟수는 몇 번 안되지만 어쨌든 착용감은 있고, 버리기는 아까운 것들이었죠.

출산 후에는 발이 부어서인지 225는 좀처럼 맞지 않고, 5cm, 7cm, 10cm 굽 높이를 신을 일이 없습니다.

아가씨 때도 높은 굽은 잘 못 신었는데 가끔 욕심내서 혹은 사진을 찍기 위해 산 구두들입니다.

보관만 몇 년씩 한 것 같아요.

 

책에서 읽었는데 '비싼 돈을 주고 쓰레기를 사고 싶지 않다면 신중하게 물건을 사라.'라고 하더군요.

물건 정리를 하면서 많이 공감했습니다.

살 때는 비싸게 주고 샀는데 잘 사용하지 않게 되어 버리게 되면 구매 금액을 결국 버리는 일이니깐요.

즉, 쓰레기가 될 물건을 그 돈 주고 산 것이죠ㅠㅠ

그래도 '중고거래'를 하면 쓰레기가 되지 않고, 누군가에게 필요한 물건이 되고, 조금의 수입이 생기니 권장하는 부업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거래라고 은근히 스트레스받는 일도 생기고요. 신경 써야 할 것도 있습니다.

 

<택배로 중고거래 하기>

 

다행히 4켤레의 구두 중에 2켤레를 같이 구매하겠다는 분이 있었습니다.

1켤레 당 15000원에서 13000원으로 '금액을 내려 끌어올리기' 했을 때 반응이 왔는데 2켤레를 사면 택배비 포함 금액으로 되겠냐고 물었습니다.

처음엔 택배 보내기가 귀찮아서 순간 고민했지만 사이즈 때문에 구매할 사람의 폭이 좁고, 2켤레를 한 번에 거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OK 했습니다.

 

막상 마땅한 박스가 없어서 그날 택배 받는 물건이 올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다행히 받은 택배 상자가 신발을 넣기 넉넉해서 더스트백에 넣고 뽁뽁이로 감싼 후 테이핑을 했습니다.

편의점이 조금 더 저렴한 편이라 남편과 외출하면서 차에 실었다가 이동 동선에서 편의점을 못 찾아 도로 가지고 집에 왔습니다.

그리고 대한통운 4000원 택배를 신청했습니다.

처음부터 할걸 500원 정도 아껴보자고 이 과정을 거치다니...

 

또 한 번의 문제는 다음날인 오늘,

점심까지 택배 연락이 없어서 택배사에 전화하고, 택배기사님께 전화했는데 여러 번 안 받고...

수거하는데 보통 1-2일 걸리지만 오늘 중에 보내기로 말했기에 어기고 싶지 않았습니다.

취소하고 아기 데리고 편의점을 가야 하나 고민하는 찰나에 택배기사님 전화가 왔습니다.

4000원과 택배를 드린 후, 사기로 한 분에게 운송장을 띄우고 일단락되었습니다.


26000원에서 택배비를 제외하고 22000원을 벌기 위해 이틀 동안 신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엄청난 스트레스는 아니지만 은근히~라는 말이 잘 어울리게 신경 쓰이는 것이 '중고거래'입니다.

22000원이 중요하다기보다 내 물건이 그냥 버려지지 않고 누군가에게 다시 쓰이고, 나도 용돈을 벌 수 있다 생각하니 나름 뿌듯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물건 정리를 하면서 판매할만한 것들이 많았지만 신경 쓰기 귀찮아서 보류하고 챙겨놓았습니다.

이런 저를 보며 깨달은 점입니다.


1. 환경을 생각한다는 마음으로 중고거래의 수고로움을 즐겁게 여긴다.

2. 사지 않는다. 이것이 결국 환경도 생각하고, 돈 주고 쓰레기를 사지 않는 것이며, 돈을 버는 것이다.

3. 중고거래를 하면 소소한 수입이 생기겠지만 생각해보면 물건을 사면서 지불한 돈이 감가상각 되었기 때문에 근본적으로는 수입이 아닌 것이다.

오늘의 중고거래를 통해 이 3가지를 크게 느끼며 '사지 말자'를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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